전국 아파트 중간값 5억 돌파, 열달 만에 1억 뛰었다

중앙일보 조인스랜드

입력 2021.07.27 09:08

KB 리브부동산 ‘7월 주택가격’,서울 중위가격은 10억2500만원

전국의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중간값)이 처음으로 5억원을 넘었다. 매매가격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위치하는 아파트의 가격이다. 전국의 아파트 절반 이상이 5억원을 웃돈다는 의미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은 ‘7월 주택가격 동향’(지난 12일 기준) 보고서를 26일 공개했다. 이번 달 전국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5억76만원이었다. 지난해 7월(3억7282만원)과 비교하면 1억2794만원 올랐다.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해 9월 4억원을 넘어선 뒤 10개월 만에 5억원대로 올라섰다.

이번 달 서울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10억2500만원이었다. 지난해 7월(9억2787만원)과 비교하면 9713만원 상승했다. 서울에서 한강 남쪽 11개 구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이번 달 12억6500만원, 한강 북쪽 14개 구는 8억8000만원이었다. 경기도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5억3874만원, 인천은 3억5230만원을 기록했다.

▲ 이번 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이 10억2500만원을 기록했다고 KB국민은행이 26일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700만원가량 올랐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정부는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했지만 아파트값 상승세를 잡는 데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정부는 지난해 5·6 부동산 대책과 8·4 부동산 대책에서 ▶공공 재개발·재건축을 촉진하고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과 경기도 과천시 정부종합청사 등을 주택공급 부지로 활용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지난 2·4 부동산 대책에선 공공 주도의 역세권 개발 등으로 전국에 83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은 “(정부가) 대출과 금융 등을 전방위로 규제한 결과 ‘풍선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부가 한쪽을 강하게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는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얘기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가격에 영향을 주려면 (주택) 재고량에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주택공급 대책을 발표하더라도 실제로 시장에 신규 주택을 공급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시차가 큰 만큼 (주택) 공급은 꾸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 5억원 돌파.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최근 잇따라 집값 거품을 경고했다. 하지만 부동산 중개업소 사이에선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은행이 조사한 이번 달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기준치(100)를 웃도는 123을 기록했다. 지난달(118)과 비교하면 5포인트 올랐다. 전국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이번 달 120으로 전달(117)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매달 전국의 중개업소 4000여 곳을 대상으로 매매가격 전망을 조사한 뒤 지수로 발표한다.

이번 달 서울의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6억2440만원이었다.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을 시행하기 직전인 지난해 7월(4억6931만원)과 비교하면 1억5509만원 상승했다. 서울에선 마포(2.56%)·용산(1.99%)·강동(1.66%)·도봉(1.33%)·강남구(1.23%)의 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용산구에선 세입자가 전셋집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올가을에 입주 가능한 전세 매물은 1억원 이상 호가가 상승했다고 국민은행은 설명했다. 

한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