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팔자”는 남편, “안된다” 버틴 부인…재테크 갈등 최후는

중앙일보 조인스랜드

입력 2021.10.06 12:12

대기업 주재원 부부의 실패와 성공

부동산 전문가인 고준석 동국대 교수가 유튜브 채널 ‘고준석TV’를 통해 대기업 주재원으로 나간 부부의 재테크 실패와 성공 사연을 6일 공개했다.

두 사람은 맞벌이 부부였다.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은 2006년 해외 주재원 발령을 받았다. 맞벌이인 부인도 따라 나갔다. 전세자금을 빼서 예금으로 묶어두었다.

당시 예금 규모는 5억~6억원이었다. 고 교수는 “당시 5억~6억원이면 강남에서 웬만한 아파트는 구매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실제 2006년 서초구 잠원동의 27평 아파트의 매매가는 5억~6억원대였다.

예금 만기가 도래하자 남편은 자금을 펀드에 투자했다. 고 교수는 “두 부부에게 위기가 왔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가 터졌다. 세계 경제 전체에 충격을 주면서 펀드는 70~80% 손실을 봤다.

2009년 귀국했을 때 부부의 펀드에는 1억5000만원 정도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두 부부는 결국 전세에 살면서 다시 종잣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서만 1억5000만 원 넘게 오르며 약 12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 5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1억9978만원으로, 12억원에 근접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파와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고 교수는 “2014년 부인이 상담하러 왔다. 서초동에 6억원에서 6억5000만원 정도의 아파트 구매를 추천했다. 그 아파트는 주변에 대기업이 많아 전·월세 수요가 풍부했다. 전세를 끼고 구입할 경우 2억5000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종잣돈과 기업에 다니던 두 부부가 각각 1억원씩 신용대출을 받아 구입했다”고 말했다.

두 부부가 구입한 주택은 서초동 서초우성5차 전용면적 59㎡로 알려졌다.

2016년 다시 고비가 찾아왔다. 고 교수는 “약 3년 정도 보유한 이후 아파트값이 8억원 정도로 올랐다. 그러자 남편이 매도를 주장해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다시 상담하러 온 부인에게 팔지 말라고 했다.

부부는 아직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고, 현재 가격은 약 16억원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동 서초우성 5차 전용 59㎡는 지난 8월 16억6500만원에 매매됐다.

고 교수는 “실물 자산인 아파트는 안 파는 게 좋다”고 아파트 보유를 추천한 이유를 설명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무주택일 경우 재테크의 최우선 과제로 주택 마련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피터 린치도 저서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에서 주택 마련을 한 뒤 주식 투자에 임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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