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하락 속 서울 절반이 6억 이하…가장 저렴한 지역은

중앙일보 조인스랜드

입력 2023.02.28 10:14

1년 전보다 2.4%p 증가

수도권 아파트 5가구 중 4가구의 전셋값이 6억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전셋값이 하락한 결과다. 다만 서울의 경우 구별로 가격 편차가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부동산R114가 지난 17일 수도권 아파트 327만여 가구를 조사한 결과, 6억원 이하 전세 비중이 79%에 달했다. 1년 전(76.6%)보다 2.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인천과 경기도에선 전셋값 6억원 이하 아파트가 각각 98%, 89%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서울은 6억원 이하가 56%에 그쳤다.

구간별로 3억원 이하 12%, 3억원 초과~6억원 44%, 6억원 초과~9억원 29%, 9억원 초과는 15%였다.

▲ 서울 동작대교에서 한 시민이 서초구 일대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이처럼 6억원 이하 비중이 늘어난 것은 최근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렸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16.0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이 14.22%,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16.45%, 18.62% 내렸다.

개별 단지 중에선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면적 84㎡가 이달 중순 9억원에 전세 계약됐다. 지난해 3월 17억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 전셋값이 거의 ‘반 토막’ 났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가구당 평균 6억4991만원이었지만, 구별로는 최대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이 12억5192만원으로 25개 구 중 가장 높았다.

강남구(10억9196만원), 용산구(8억4447만원), 송파구(8억208만원), 광진구(7억6816만원), 종로구(7억3890만원), 성동구(7억3342만원), 마포구(7억531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 가장 전셋값이 저렴한 곳은 도봉구(3억5946만원)였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최근 전셋값이 조정받고 있지만, 봄 이사철에 직장과 교육 문제로 주거 이동이 필요한 경우 전셋값 편차로 인해 임차인의 자금 마련 고충은 상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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