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바닥 나자 집값 움찔…서울 하락폭 3주 연속 둔화

중앙일보 조인스랜드

입력 2023.03.03 15:58

아파트 매수심리는 지난주보다 위축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3주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대대적인 정부의 규제 완화, 대출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일부지역에서 거래가가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24% 떨어졌다. 다만 하락폭은 지난주(-0.32%)에 이어 3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지난주 -0.13% 떨어졌던 송파구는 지난해 말부터 싼 매물이 거의 소진되면서 이번주 -0.02%로 하락폭이 줄었다. 이는 서울에서 가장 낮은 하락폭이다. 

최근 19억원대 매물이 소진된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 84.99㎡는 최근 20억2000만∼21억4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6월 30억4000만원에 거래됐던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2.61㎡는 이후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가격이 급락해 지난해 12월 22억7000만원대로 급락했다가 올해 2월 들어 다시 24억9000만∼25억원선에 매매됐다. 

지난주 -0.22%의 하락율을 기록했던 강남구도 이번주  -0.14%로 하락폭이 감소됐다. 강동구도 -0.31%에서 -0.22%로 집값 하락세가 둔화됐다. 반면 서초구의 경우 강남권에서 유일하게 이번주 아파트 값이 0.09% 내려 지난주(-0.07%)보다 낙폭이 커졌다.

▲ 서울 강남권 아파트 모습. 중앙포토

용산구(-0.19%)·마포구(-0.22%)·종로구(-0.20%)·도봉구(-0.33%)·강북구(-0.33%)·중랑구(-0.15%)·광진구(-0.37%) 등 비강남권도 하락폭이 전반적인 둔화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노원구(-0.21%)·구로구(-0.33%)·동작구(-0.495)·성동구(-0.26%) 등은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0.39%를 기록해 지난주(-0.44%)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경기도는 지난주 -0.55%에서 이번주 -0.47%로 떨어졌다. 과천시는 지난주 -0.25%에서 -0.13%로 줄었다. 

성남 분당(-0.40%)과 고양시(-0.63%) 등도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으로 지난주보다 낙폭은 둔화했다.

다만 인천(-0.36%)은 지난주와 하락폭에 변동이 없었다.  

전국 아파트값도 0.34% 내리며 2월 첫주(-0.49%) 이후 3주 연속 낙폭이 줄었다. 부산(-0.45%), 대구(-0.49%), 세종(-0.55%) 등 주요 지역에서 하락폭이 지난주보다 감소했다.

전셋값도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역시 3주 연속 낙폭은 둔화했다. 서울(-0.70%)과 경기(-0.75%), 인천(-0.51%), 전국(-0.54%) 등 일제히 지난주보다 낙폭이 감소했다.

이같은 집값 하락폭 감소세는 KB국민은행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이 0.23% 내려 지난주(-0.36%)보다 낙폭이 감소했다. 

전국 아파트값도 지난주 -0.36%에서 이번주 -0.27%로 하락폭이 둔화했다.

아파트값 하락폭이 줄었지만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는 지난주보다 다소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원이 조사한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6.3으로 지난주(66.7)보다 하락했다.

도심권은 지난주(69.4)보다 높은 70.4를 기록하며 지수 70선을 회복했으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있는 동북권(70.1)과 강서·영등포·양천·관악·구로구 등이 있는 서남권(59.9),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70.3)의 지수는 지난주보다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경기(71.2)와 인천(70.1), 지방(78.2) 등이 지난주보다 상승하며 수도권 지수는 지난주 69.1에서 이번주 69.5로, 전국 지수는 73.5에서 74.0으로 각각 올랐다.

김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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