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폭 4주 연속 둔화…송파는 11개월만에 상승

중앙일보 조인스랜드

입력 2023.03.10 10:00

전국 전셋값 하락폭도 둔화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34%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4주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특히 급매물 소진 속도가 빨랐던 송파구의 경우 아파트 가격이 11개월만에 상승으로 전환하는 '깜짝 반등'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1개월 이상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정부의 규제지역 해제 등 대대적인 규제완화로 급매물 거래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주택시장에서 매수자가 많아 거래가 늘면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24%)보다 하락폭이 -0.03% 빠진 -0.21%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2월 둘째 주(13일 조사 기준)에 0.28% 떨어지며 전주(0.31%)보다는 하락폭이 둔화되기 시작해 이번주까지 4주 연속 낙폭이 줄었다. 

이는 최근 급매물 거래가 늘자 일부 대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면서 하락폭을 저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집계된 2월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계약일 기준)는 1845건이다.  2월 거래된 주택 거래 신고 기한이 3월 말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2월 거래량은 2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1년 10월(2198건)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구별로는 지난해 말부터 급매물 소진 속도가 빨랐던 송파구가 0.03% 올라 서울 25개 구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4월 첫째주(0.02%) 이후 11개월(48주) 만의 상승세다. 

송파구 대표 대단지인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99㎡는 지난 2월 23일 18억9000만원(28층)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16억5000만원(21층)보다 2억4000만원 가량 비싸게 팔렸다. 

재건축 단지인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2.61㎡도 지난 2월 28일 25억76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9월 16일(26억7600만원) 이후 가장 비싼 가격에 매매됐다. 

지난주 아파트 가격이 0.09% 하락했던 서초구는 이번주 -0.01%로 낙폭이 크게 감소했다.  강남구도 지난주 -0.14%에서 이번주 -0.10%로 하락폭이 둔화했다.

노원구는 지난주 -0.21%에서 금주 -0.18%로 하락폭이 줄었으나 도봉구는 0.39% 떨어져 지난주(-0.28%)보다 낙폭이 커졌다.

서울과 달리 경기도는 0.49% 내려 하락폭이 지난주(-0.47%)보다 다소 커졌다.  과천은 지난주 -0.13%에서 이번주 -0.37%로, 성남 분당구는 지난주 -0.40%에서 이번주 -0.47%로 각각 하락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하락폭도 둔화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46% 떨어져 역시 지난주(-0.54%)보다 낙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70%에서 이번주 -0.58%로 하락폭이 감소했다.  최근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거래가 늘었기 때문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4.1로 지난주(74.0)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67.4로 지난주(66.3)보다 상승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은 71.2로 지난주(70.1)보다 상승하는 등 도심을 제외한 4개 권역이 지난주보다 매매수급지수가 높아졌다.

용산·종로구 등 도심권은 지난주 70.4에서 이번주 70.0으로 서울 4개 권역에서 유일하게 매매수급지수가 떨어졌다.

경기도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71.2에서 70.9를 기록해 4주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전세수급지수는 서울이 64.0, 전국이 73.5로 각각 지난주(62.4, 72.2)보다 상승했다.

김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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